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수십억 달러와 수년간의 노력이 투자되었지만, 여전히 상업적 실현은 어려운 꿈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가 고전하는 가운데, 거대 기술 기업 알파벳(Alphabet)과 정치적 지원을 등에 업은 전기차(EV) 제조사 테슬라(Tesla)는 이 분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승자와 패자가 드러나는 무대
마치 경주처럼, 자율주행 기술 개발 경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첫 번째 라운드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웨이모(Waymo) 같은 승자가 등장한 반면, 크루즈(Cruise)는 패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크루즈는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업을 접은 첫 번째 주요 기업도 아닙니다. 포드(Ford)는 2년 전 자율주행 스타트업 아르고 AI(Argo AI) 프로젝트를 중단했으며, 애플(Apple)도 자율주행차 개발과 전기차 제조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가 올해 초 10년에 걸친 자동차 프로젝트를 결국 취소했습니다.
크루즈의 실패, 테슬라와 웨이모에 호재?
겉보기에 크루즈의 사업 종료는 로보택시 경쟁사 웨이모와 테슬라에 좋은 소식처럼 보입니다. 웨이모는 구글(Google)의 모회사 알파벳이 운영하는 자율주행 사업부로, 테슬라는 2027년까지 자체 로보택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크루즈의 퇴장은 두 가지 상반된 메시지를 던집니다. 경쟁자가 줄어든 것은 분명 이점이지만, 동시에 기존의 강력한 플레이어들도 이 시장에서 생존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자율주행 기술의 높은 진입 장벽
GM(제너럴 모터스)과 알파벳, 테슬라의 시장 가치는 극명하게 다릅니다. 수조 달러에 달하는 자본을 보유한 알파벳과 테슬라는 장기적 투자와 기술 개발에 여유가 있지만, GM은 더 이상 이를 지속할 여력이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산업 전반에 결코 긍정적인 신호가 아닙니다.
크루즈의 실패는 지난해 발생한 보행자 사고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이 사건은 크루즈 서비스의 일시 중단으로 이어졌으며, 결국 회사는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은 자율주행 기술 경쟁에 참여하는 모든 기업에 적용될 수 있는 교훈을 남깁니다. 최첨단 기술을 개발하는 데는 막대한 투자와 커다란 위험이 따릅니다.
시장 구조의 변화 가능성
미국처럼 다양한 자동차 시장이 존재하는 국가에서는 여러 기업이 공존할 여지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크루즈의 퇴장과 우버(Uber)의 불안정한 제휴 의존도는 ‘승자독식’ 구조로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결국, 자율주행 기술 경쟁은 자금력과 정치적 지원을 등에 업은 소수의 거대 기업이 주도하는 시장으로 압축될 수 있습니다. 크루즈의 실패는 이 산업이 여전히 상업적 실현과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분야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