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May 9th, 2025

갤럭시 S24, 31일 전 세계 출시…인도·중국 공략으로 애플에 도전장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기능을 대폭 강화한 첫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31일 전 세계에 공식 출시한다. 특히 삼성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와 중국을 집중 공략하며, 두 시장에서의 성과가 애플과의 프리미엄폰 경쟁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인도와 중국 마케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갤럭시 S24 출시를 기념해 뭄바이 지역에 732㎡ 규모의 프리미엄 제품 체험 공간 ‘삼성BKC’를 오픈했다. 이곳에서는 스마트폰은 물론, 프리미엄 가전과 TV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제품 이해도를 높이고 브랜드 친밀도를 강화하는 전략이다.

또한 삼성은 인도 내 퀵커머스 플랫폼인 블링킷(Blinkit)과 협력해 갤럭시 S24 구매 시 당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 유통망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 결과, 인도 시장에서는 사전 예약 시작 후 단 3일 만에 25만 대 이상의 주문을 기록했다.

중국 시장 대응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갤럭시 S24 중국 판매 모델에는 현지 포털 사이트 바이두의 AI 모델 ‘어니(Ernie)’가 탑재된다. 이를 통해 실시간 통화 통역, 텍스트 번역, ‘서클 투 서치’와 같은 기능을 중국 사용자 환경에 맞게 최적화했다. 이는 구글 서비스가 일부 제한된 중국 시장 특성을 고려한 조치로 분석된다.

중국은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1위 국가로, 연간 약 2억7790만 대가 출하된다. 이어 인도는 1억4810만 대, 미국은 1억2010만 대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은 중국 내 점유율이 1%대에 머물러 있어, 글로벌 판매 확대를 위해 중국 시장 내 입지 강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삼성은 기존 모델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초 출시된 갤럭시 S23 시리즈와 연말에 나온 S23 팬에디션(FE), 갤럭시 Z 폴드5·플립5 등 기존 프리미엄 제품에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이전 세대 모델 판매를 이어가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갤럭시 S24 시리즈 출시와 관련해 전 세계적으로 프리미엄폰 선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19일부터 일주일간 진행된 사전 판매 기간 동안 가장 많은 예약을 기록한 모델은 최상위 버전인 ‘갤럭시 S24 울트라’였다. 전 세계 사전 구매자의 65%가 울트라를 선택했으며, 국내에서도 구매자의 60%가 울트라 모델을 택했다.

갤럭시 S24 울트라의 출고가는 256GB 기준 169만 원부터 시작되며, 기본 모델(115만 원)과 플러스 모델(135만 원)보다 30만~50만 원가량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