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우려 완화, 금리 인하 기대감 확산
최근 미국 증시는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커지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중동 정세에 대한 긴장이 일시적으로 가라앉으면서 시장의 초점은 다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으로 옮겨졌다. 투자자들은 7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주요 주가지수의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 목요일 뉴욕증시는 장 초반 조정세를 보였으나, 이후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며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9% 상승한 43,387포인트를 기록했고, S&P500과 나스닥도 각각 1% 가까이 상승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트럼프, 파월 의장에 압박…후임 지명 앞당기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준의 금리 정책에 불만을 드러내며 제롬 파월 의장에게 지속적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다. 그는 금리 인하를 거듭 촉구하면서, 파월의 임기가 아직 11개월이나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후임 지명을 앞당길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이는 시장에 금리 인하 기대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실제로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다음 회의에서의 기준금리 인하 확률이 20%를 넘어섰다. 이는 일주일 전보다 상승한 수치다. 연준은 아직까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정치적 압박과 경제지표 개선이 맞물리며 통화정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강한 경기지표, 금리 인하 논리에 힘 실어
미국의 내구재 수주 실적은 지난 5월 예상보다 크게 증가했으며,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기존 0.2%에서 0.5%로 상향 수정되며 경기 회복 흐름을 뒷받침했다. 이러한 지표는 연준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달러 약세 지속…유로는 1.17달러 돌파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과 연준 독립성에 대한 우려로 인해 달러 가치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로화는 1.17달러를 상회했으며, 달러 인덱스는 0.4% 하락했다. 채권 시장에서는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3bp 하락한 4.26%를 기록했다.
한편, 미국 내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는 하루 최고가를 유지하지 못하고 상승폭을 제한받았다. WTI 유는 0.7% 상승했다. 금 가격은 큰 변화 없이 보합세를 유지했다.
AI 열풍 재점화, 나스닥 기술주 랠리 견인
최근 미국 증시 상승을 이끈 또 다른 핵심 요인은 인공지능(AI) 관련 기대감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다시 한번 강한 오름세를 보이며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나스닥100지수는 0.94% 오른 22,447포인트를 기록했으며, 장중 최고치는 22,466포인트였다.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0.97% 상승한 20,167포인트로 마감했다.
S&P500지수도 기술주의 강세에 힘입어 0.8% 오른 6,141포인트로 장을 마쳤으며, 사상 최고치인 6,147포인트에 근접했다.
NVIDIA와 마이크론, AI 기대의 중심에 서다
AI 열풍의 중심에는 반도체 업체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엔비디아(Nvidia)는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주가는 전일 대비 0.46% 오른 155.02달러에 마감했고, 장중 한때 156.72달러까지 상승했다. 최근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으로 올라섰다.
이와 함께 마이크론(Micron)도 강력한 실적 발표와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았다. AI 관련 수요 확대가 반도체 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흐름을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망: 금리와 AI, 증시의 양대 동력
미국 증시는 금리 인하 기대와 AI 산업 성장 기대라는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상승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다. 중동 리스크 완화로 인해 위험 회피 심리가 줄어든 가운데, 향후 연준의 정책 결정과 주요 기술주의 실적 발표가 시장 흐름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