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Nike)의 주가가 7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며 시가총액이 1천억 달러 이하로 하락했다. 금요일(3월 29일) 기준으로 나이키 주가는 3.8% 하락해 올해 들어 총 16.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주가 하락으로 나이키 주가는 2018년 1월 이후 최저치인 63.17달러로 마감했으며, 이는 2021년 11월 기록한 최고치(177.51달러)보다 무려 64% 낮은 수준이다. 2024년 들어 나이키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에 포함된 30개 종목 중 두 번째로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세 번째로 큰 하락률(7.2%)을 기록했다.
현재 나이키의 시가총액은 970억 달러로, 한때 기록한 최고치인 2,810억 달러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주가 하락의 배경에는 구조조정, CEO 교체, 판매 부진, 메이저리그(MLB) 유니폼 관련 논란 등 복합적인 문제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오랜 경쟁사인 아디다스(Adidas)는 반등에 성공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디다스는 2023년 1월, 새로운 CEO로 비욘 굴든(Bjørn Gulden)을 영입한 후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했다. 특히 2022년, 반유대 발언 논란으로 래퍼 예(구 카니예 웨스트)와의 파트너십을 종료한 이후 2년에 걸친 법적 분쟁도 원만히 해결됐다.
이러한 전환 전략에 따라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한 아디다스는 2023년 이후 주가가 74% 상승했다. 마지막 이지(Yeezy) 제품은 2024년 4분기에 판매를 완료했다.
이에 비해 나이키는 내부 혁신에 나섰다. 2023년 10월, 엘리엇 힐(Elliott Hill)이 CEO로 복귀하며 존 도나호(John Donahoe)를 대체했다. 힐은 브랜드의 혁신을 되살리고 소매업체와의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우고 있다.
나이키는 최근 발표한 2024 회계연도 3분기 실적에서, 2월 28일 마감된 3개월간 112억7천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수치이지만, 시장 예상치인 110억3천만 달러를 상회했다. 주당순이익(EPS)은 0.54달러로, 월가 전망치(0.29달러)의 거의 두 배를 기록했다.
실적 발표 당시 힐 CEO는 “우리는 점점 더 다양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며 “그동안 비중이 컸던 클래식 제품을 대체할 만큼의 규모를 달성하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핵심 전략은 소비자들이 나이키의 새로운 제품에 반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랜드 재도약을 위한 나이키의 시도는 이제 막 시작됐으며, 향후 소비자 반응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