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선물은 21일(현지시간) 소폭 하락하며 장을 시작했다. 이는 최근 미·중 간 무역 긴장이 다소 완화됐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도입된 고율 관세가 여전히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YM=F), S&P 500 지수 선물(ES=F), 나스닥 100 지수 선물(NQ=F)은 모두 0.3% 하락했다. 미니 다우존스 지수는 42,650.00을 기록하며 약세를 보였다.
화요일 정규장에서도 주요 지수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는 연속 6거래일 상승 이후 처음 있는 조정으로, 당시 S&P 500은 사상 최고치 대비 불과 3% 아래 수준까지 올랐었다. 하지만 다시 관세가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며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지난 4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규모 관세를 전격 발표한 이후부터 주식시장은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과 중국 간의 일부 관세를 일시적으로 철회하는 데 합의하면서 시장이 급등세를 보였지만, 이러한 낙관론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나친 기대라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한 전략가는 “최근 시장 분위기는 근거 없는 낙관주의”라며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실제로 현재 미국의 관세 수준은 193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며, 경제 성장률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고위 관계자들 역시 향후 경기 둔화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미국으로의 수입 물량도 눈에 띄게 줄어든 상황이다.
이번 실적 시즌에서도 관세 이슈는 주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들의 실적 발표가 관세 논쟁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으며, 월마트(WMT)는 지난주 소비자 가격 인상을 경고했고, 홈디포(HD)는 가격을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수요일 타깃(Target)과 로우스(Lowe’s)의 실적 발표를 통해 소비심리와 가격 정책 변화에 따른 소매업계의 상황을 다시 한 번 점검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의 실적은 현재 시장이 직면한 소비 둔화와 가격 압박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