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구조조정 전략을 본격화하면서 분기 수익은 50% 감소했지만, 경영진은 전환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니콜(Brian Niccol)은 1분기 실적 발표 후 투자자 및 애널리스트와의 전화회의에서 “우리는 단순히 예전의 모습을 회복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비즈니스를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첫 3개월간 전 세계 동일 매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으며, 이는 최근 몇 분기보다는 개선된 수치다. 분기 총매출은 2.3% 증가한 87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순이익은 전년 동기 7억 6800만 달러에서 3억 8420만 달러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중국 시장의 회복도 눈에 띈다. 스타벅스의 두 번째로 큰 시장인 중국에서는 동일 매장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변화가 없었지만, 전년 동기 11% 하락과 비교하면 뚜렷한 개선이다. 니콜 CEO는 지난해 말 중국 내 전략적 파트너십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이번 실적 발표에서는 관련 업데이트는 없었다.
실적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스타벅스 주가는 6% 이상 하락했다.
수익 급감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스타벅스는 구조조정 전략의 일환으로 신규 인력을 대거 채용한 점과 관련 비용을 들었다. 이번 분기 중 회사는 본사 직원 1,100명을 감축할 계획도 발표했다. 하지만 동시에 매장 바리스타 채용은 확대하고 있으며, 근무 교대조 조정이 용이한 새로운 프로그램도 시범 운영 중이다.
고객 불만 중 하나였던 대기 시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타벅스는 주문 순서를 최적화하는 새 시스템도 테스트하고 있다. 니콜 CEO는 이 프로그램을 도입한 매장에서는 피크 시간대 평균 대기 시간이 약 2분 단축되었으며, 대다수 고객이 4분 이내에 음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 매장에서 좌석이 사라진 것에 대한 고객의 불만에 대해서도 대응하고 있다. 니콜 CEO는 “도자기 머그컵 제공, 무제한 무료 리필 확대, 편안한 좌석 복원 등을 통해 고객이 카페에 머무는 것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커피 가격은 기후 문제와 수요 증가로 인해 지난 분기 5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관세 정책도 추가적인 변수다. 지난 3월 스타벅스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합류한 캐시 스미스(Cathy Smith)는 스타벅스가 28개국에서 커피를 조달하고 있으며, 그중 대부분은 라틴아메리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커피 원두가 전체 제품 및 유통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 미만이며,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위험을 분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일부 제품은 중국에서 제조되고 있어 겨울 시즌을 대비해 생산 거점을 다른 국가로 옮기는 조치도 이미 시작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이번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내부 혁신을 통해 중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