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December 12th, 2025

테슬라의 연말 총력전: 파격적인 금융 혜택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의 명암

4분기 실적 견인을 위한 공격적인 할부 프로모션

테슬라가 올해 4분기 인도량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연말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텍사스 오스틴에 본사를 둔 테슬라는 현재 자사의 라인업 중 사이버트럭을 제외하고 가장 논란이 많은 모델인 ‘모델 Y 스탠다드’ 트림에 대해 전례 없는 금융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시장 상황 속에서도 테슬라는 신용점수 720점 이상의 구매자를 대상으로 72개월 0% 무이자 할부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이 프로모션을 적용할 경우, 약 4만 1,630달러(목적지 요금 포함) 상당의 차량을 인도금 3,300달러만 내면 월 529달러에 소유할 수 있게 된다. 신용점수가 최상위 등급이 아니더라도 혜택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680~720점 구간은 0.99%, 640~679점 구간은 1.99%의 저금리가 적용되며, 640점 미만이라도 2.99%라는 비교적 낮은 이율을 제공한다. 심지어 신용도가 우수하다면 선수금 없이 전액 할부로 진행해도 0.99%의 금리로 월 592달러 수준에 차량 구매가 가능하다.

‘가성비’ 뒤에 숨겨진 모델 Y 스탠다드의 한계

하지만 이러한 파격적인 조건 뒤에는 소비자가 꼼꼼히 따져봐야 할 부분들이 존재한다. 이번 프로모션의 주 대상인 모델 Y 스탠다드 버전은 상위 트림에 비해 사양과 기능이 대폭 축소된 모델이기 때문이다. 비평가들은 이 모델이 작은 배터리 용량뿐만 아니라, 개방감이 제한된 문루프, 상대적으로 품질이 낮은 오디오 시스템, 그리고 다소 이질적인 조명 구성을 갖추고 있다고 지적한다. 사실상 테슬라가 연말 재고 소진을 위해 상품성이 떨어지는 모델을 헐값에 넘기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구매가 부담스럽다면, 리스 프로그램의 이점

차량 구매가 망설여지는 소비자들을 위해 테슬라는 리스 프로그램에서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다만 스탠다드 모델은 리스가 불가능하며, 상위 단계인 ‘모델 Y 프리미엄 후륜구동(RWD)’ 모델부터 적용된다. 신용도가 우수한 고객은 보증금 없이(Zero Down) 월 449달러에 36개월간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초기 비용으로는 첫 달 리스료와 취득 수수료를 포함한 약 1,145달러만 지불하면 된다. 이는 연간 주행거리 1만 마일 기준이며, 계약 기간인 2년이 지난 후에는 약 2만 8,756달러(세금 및 수수료 제외)에 차량을 인수할 수 있는 옵션도 주어진다.

CEO 리스크와 브랜드 가치에 대한 고민

물론 단순히 가격표만 보고 딜러십으로 향하기에는 고려해야 할 변수가 남아있다. 최근 일론 머스크 CEO의 소셜 미디어 활동과 정치적 행보가 브랜드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차량의 성능이나 가격 경쟁력과는 별개로, CEO의 가치관이 소비자의 신념과 일치하는지는 개인의 선택에 달린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 아무리 좋은 조건이라도 오너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을지에 대한 판단은 소비자의 몫으로 남아있다.

편의성을 극대화한 새로운 ‘차량 위치 찾기’ 기능 도입

이처럼 판매 정책에서는 잡음이 있지만, 테슬라의 강점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꾸준히 진화하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 앱 업데이트(v4.51.5)를 통해 복잡한 주차 환경에서 유용한 ‘차량 위치 찾기(Vehicle Locator)’ 기능을 새롭게 추가했다. 이는 다가오는 홀리데이 업데이트의 일환으로, 쇼핑몰이나 경기장 등 혼잡한 주차장에서 자신의 차를 찾지 못해 헤매는 운전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나의 찾기’와 유사한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이번에 추가된 기능은 애플의 ‘나의 찾기(Find My)’ 기능과 유사한 방식을 채택했다. 기존 앱이 단순히 지도상에 차량의 주소나 위치만 표시해 주었던 것과 달리, 새로운 기능은 홈 화면에 방향 화살표를 띄워 실시간으로 차량이 있는 방향을 지시해 준다.

특히 단순히 방향뿐만 아니라 차량까지 남은 거리까지 정확하게 표시해 주기 때문에, 낯선 장소나 대형 주차장에서 무작정 걷지 않고도 내비게이션을 보듯 직관적으로 차량을 찾아갈 수 있게 되었다. 테슬라는 이번 연말, 논란이 되는 재고 떨이 판매와 혁신적인 소프트웨어 기능 개선이라는 두 가지 전략을 동시에 구사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